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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용어사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뜻 그리고 유래

by 제이쏘니 2020. 11. 4.

천고마비(天高馬肥)의 뜻


보통 가을이오면 TV나 각종 매체를 통해 '천고마비의 계절이 왔다'라고 표현하는 것을 많이들 보셨을 텐데요. 오늘은 그 '천고마비'에 대한 뜻과 의미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천고마비'란

 

하늘 천(天)

 

높을 고(高)

 

말 마(馬)

 

살찔 비(肥)

 

라고 쓰며 한자 그대로 '하늘은 높고 말을 살찐다'라는 뜻이며 '가을은 풍요로운 계절이다'라는 뜻의 고사성어이기도 합니다.

 

천고마비의 유래(천고마비의 기원)


천고마비라는 말은 원래 부정적인 느낌의 표현이었다고 합니다. 중국의 한나라 시절에 가을이 되면 남쪽에서는 수확기라 식량이 풍부해지는데 이를 노리는 흉노족이 남쪽으로 내려와서 모두 밟고 빼앗아 갈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의미가 섞인 고사입니다. 당시 흉노족의 세력은 엄청나게 강력했으므로 국가에서도 제대로 된 보호나 조치를 해줄 수 없어서 매년 물자와 식량을 약탈당하고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납치당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유목민이 아닌 농민들의 가축이 대부분 '소(牛)'이고 '말(馬)'은 대부분 전쟁, 교통, 운송 등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부유한 귀족 또는 국가만 사용을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말에서 '말(馬)이 살찐다'라는 표현은 풍요의 느낌을 주기에는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유목민의 위협이 사라지고 나서는 '천고마비'라는 의미가 가을의 정취를 상징하는 의미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동아시아에서는 천고마비라는 고사성어가 부정적인 마지막 시기를 한국에서는 병자호란으로 조선 백성들이 청나라의 군대에 의해 약탈 당하던 시기, 중국에서는 준가르가 완전히 몰살 되었던 건륭제 때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준가르란 오이라트계 유목민족으로서 몽골어계 종족이며 북원 이후 인류 역사 마지막의 유목 제국입니다.

한국은 병자호란 이 후 강희제 치세 초기까지 청나라에게서 전쟁 배상의 이유로 과도한 공물을 요구 당했지만 유목민식의 약탈은 사실상 없었고, 중국의 경우는 준가르의 몰살을 기준으로 더 이상 유목민들의 위협이 없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그 이후 현대에는 '천고마비'라는 말이 가을의 정취를 나타내는 의미로 변하게 되었고 그러한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천고마비의 뜻과 기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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